세븐일레븐이 다음 달 1일부터 신규·재계약 점포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 항목을 없앤다. 그 대신 고매출 상품에 대한 발주 장려 지원금, 냉장상품 매입 지원금을 신설했다. 단순 고정 지원 대신 점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가맹점 지원책을 통해 핵심 상품군 도입 비중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4월 1일 점포 계약부터 전기요금 지원 항목을 없앤다. 그동안 세븐일레븐은 점주 임차 방식인 A타입, 본부 임차 방식인 B타입과 안정투자형 타입 가운데 24시간 운영 점포에 한해 전기요금을 최대 50% 지원해 왔다. 가맹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점포 지원은 유지된다.
그 대신 '24시간 운영 지원금' 항목을 새로 도입한다. 운영 지원금은 발주 장려 지원금, 냉장상품 매입 지원금으로 나뉜다. 발주 장려 지원금은 매달 본사에서 정해 준 발주 장려 상품의 도입률을 측정, 구간별로 지원한다. 상품 도입률이 95% 이상이면 25만원, 90~95%은 20만원, 50% 미만이면 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냉장상품 매입 지원금에는 유음료·냉장·간식·신선식품 등이 해당된다. 당일 매입 원가 금액의 1.5%를 지원하는 한편 전년 같은 달 대비 매입 증가율을 측정, 구간대별로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단순 고정적 지원 대신 점포 매출 활성화와 운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방안으로 지원 방식을 전환했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핵심 상품군 도입 비중을 키워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업계 선두권인 GS25·CU와 같은 행보로 풀이된다. GS25는 지난 2019년 가맹 타입을 개편하면서 전기요금 지원을 없애는 대신 가맹점 배분율을 늘리고 영업활성 장려금을 도입했다. CU 또한 지난 2022년부터 전기요금 지원을 없애고 폐기 지원금, 신상품 지원금 등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모두 가맹점 전기료 지원 항목을 폐지하게 됐다. 이마트24는 사업 초기부터 전기료 지원 항목이 없었다.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반응은 상반되고 있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기조가 분명한 상황인 만큼 향후 가맹점 지원 규모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제품 발주가 많은 고매출, 대형 점포에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계상혁 세븐일레븐 경영주협의회장은 “전기료 기본요금과 공용 전기료를 제하면 점포당 전기요금 평균 지원액은 월 28만원 수준”이라면서 “본사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발주 장려 상품을 어떻게 선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점포 전기료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점포 내 분전반에 낭비 전력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개발, 6개 점포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일출·일몰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간판 조명을 조절하는 장치, 오픈 케이스(냉장시설) 문제 알람 시스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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