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상호금융, 1000억 규모 클라우드 전환 돌입

농협상호금융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지털금융 사업을 발주한다. 내년 말까지 채널계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모바일 뱅킹 앱 'NH콕뱅크'를 전면 개편, 농업인은 물론 MZ세대까지 겨냥한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으로 농협금융에 이어 농협상호금융까지 뱅킹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다.

조소행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 NH콕뱅크 업무 일부를 프라이빗 기반으로 전환하고 콕뱅크를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디지털금융 시스템 구축사업을 조만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농협은 그동안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퍼스트'를 추진해 왔다. 농협은행 등이 먼저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을 시작했고, 농협상호금융이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클라우드 전환 비전 달성을 실현하게 됐다.

농협상호금융은 이번 사업으로 NH콕뱅크 채널계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된다.

우선 1단계로 농협중앙회 클라우드 시스템 내에 상호금융 존(Zone)을 별도로 구축하게 된다. 이후 2단계 사업으로 상호금융존에 NH콕뱅크, 금융상품몰 등 농·축협 핵심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구성한다. 3단계 NH콕뱅크에서 제공하는 뱅킹 서비스를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금융상품몰을 개선, 다양한 비대면 상품을 제공하도록 구현한다.

상호금융은 내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완료한 후 '콕마이데이터' '콕팜' 등 콕뱅크 내 서비스와 연계해 종합생활금융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업 발주를 앞두고 관련 SI업계도 이번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 SK㈜C&C 등 대기업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들이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 정보화전략계획(ISP), 시범사업 등 몇 년간 단계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했다”면서 “클라우드를 실질 구현하는 핵심 사업으로, 업계에도 중요 프로젝트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수적인 금융권이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클라우드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