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험인증, 수출 확대 발판] '수출 플러스' 첨병 시험인증, 韓 기업 밀착지원

국내 시험인증산업이 올해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수출 플러스'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첨병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수출국에 한국 수출기업 지원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 시험인증기관과 잇달아 손을 잡으면서 K-수출 확대를 위한 특급 도우미로 자리 잡았다.

시험인증산업은 표준, 기술기준 등을 기반으로 시험·검사·교정·인증 등을 제공한다.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인증체계를 운용하고 있어서 특정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 시험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예컨대 국내에서 의료기기를 제조·수입해 유통하는 기업은 반드시 한국 정부의 '품질관리 심사(GMP)' 인증이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으로 의료기기를 수출하려는 기업은 각각 FDA, CE 등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시험인증이 수출길을 여는 첫 관문인 셈이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은 현지 인증 절차에 필요한 시간·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국내 시험인증기관들은 국내 기업들의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한국 수출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 대중화, 탄소중립, 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수출 실적을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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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중남미까지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UL(미국보험협회인증) 시험소로 지정받기도 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40여개국의 다양한 해외 시험인증기관과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2021년에는 기술규제장벽이 높은 국가에서 인증 획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국제시험인증컨소시엄(ITCC)'을 설립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국내 수출기업에 최적화한 맞춤형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위해 핀란드에 배터리 시험소를 구축, 오는 6월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는 KTC 시험성적서를 타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험평가 역량과 국제교류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시험·인증기관 가운데 처음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분야 유럽 인증 시험 대행 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친환경 신제품들을 원활하게 수출하도록 친환경 트렌드에 최적화한 시험 방법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재생폴리에스터 관련 시험법을 개발했고, 현재 재생 폴리에스터(PET) 소재 감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