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단종설까지 나돌던 국내 유일한 수소전기(FCEV) 승용차 '넥쏘'의 신형 프로토타입 모델을 올해 안에 내놓고 양산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 내년 말 신형 넥쏘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28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FE PE'란 프로젝트명으로 넥쏘 수소전기차 부분 변경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분기 양산차 개발을 위한 첫 프로토타입 모델을 내놓고, 성능 시험을 거쳐 내년 4분기 본격 대량 생산에 나서는 일정이다. 애초 현대차가 세운 계획보다 약 1년 미뤄졌다.
2018년에 처음 나온 넥쏘는 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그 사이 신형 교체가 계속 늦춰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신형 넥쏘 개발 포기설이나 단종설을 제기해 왔다. 현대차가 신형 넥쏘의 세부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도 커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8월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 참석 당시 신형 넥쏘에 대해 “조만간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만 밝혔다.
올해부터 현대차가 개발을 본격화할 신형 넥쏘는 완전 변경(풀체인지)이 아닌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내·외관 디자인 요소에 변화를 주고, 레벨3 자율주행 등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추가하며 상품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는 3세대가 아니라 기존 넥쏘에 탑재한 2세대 제품을 개량해서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 목표치가 상향되면서 양산이 2026년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2021년 9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가격을 일반 전기차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비전을 담은 '수소 비전 2040'을 발표하면서 이를 본격 실현할 시점으로 3세대 수소연료전지가 나올 올해를 지목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올해까지 기대한 성능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넥쏘에 탑재한 2세대 수소연료전지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9㎞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세대교체는 아니지만 2세대 제품의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개선으로 주행거리와 내구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양산은 다소 미뤄졌지만 현대차는 자체 개발은 물론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및 이를 탑재한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 기업 어드벤트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2024년 말까지 초고온 수소연료전지용 막전극접합체(MEA)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