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확장판 개념인 애플의 또 다른 결제 서비스 '탭투페이(Tap to Pay on iPhone)' 도입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탭투페이는 애플 폰투폰 서비스로, 아이폰이 카드단말기를 대체해 별도 단말기 없이 아이폰으로 결제나 수납이 가능하다.
2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 탭투페이는 지난 7일 스트라이프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윅스(Wix)의 파트너십을 통해 윅스 닷컴 플랫폼이 구축된 70만개 기업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애플이 지난해 2월 공개한 탭투페이는 아이폰 NFC 기능을 이용해 카드단말기를 대체하는 B2B 서비스다. 같은 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방문자 센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탭투페이는 애플스토어는 물론 스트라이프·아디엔·스퀘어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이용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탭투페이 특징은 아이폰 자체가 카드단말기를 대체한다는 점이다. 아이폰의 NFC 기능을 활성화하면 EMV 컨택리스 카드 결제는 물론 애플페이·구글페이·삼성페이 등 EMV 컨택리스 기반 NFC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나 수납도 가능하다. 별도 카드단말기나 포스(POS) 없이 아이폰에서 매출 관리까지도 가능하다.
미국에서 널리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와 달리 모든 가맹점이 카드단말기나 포스를 보급하지 못하고 있다. 또 결제망 역시 전체 대륙을 커버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본인의 아이폰을 활용하는 탭투페이에 대한 니즈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다.
국내 지급결제 전문가들도 탭투페이 상륙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테이크아웃 카페나 푸드트럭, 배달업 등 1인 사업장이 최근 늘고 있는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탭투페이가 도입되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도입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고, 중소·영세가맹점 등에는 카드 단말기 도입에 따른 비용도 일부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스마트폰 가격도 부담이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아이폰인 '아이폰SE'도 단말기 비용이 65만원에 달한다.
지급결제 전문가는 “애플페이가 단기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확장판 개념인 탭투페이 역시 국내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테이크아웃 카페나 푸드트럭, 배달업 종사자의 경우 별도 단말기나 포스 구매없이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탭투페이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존 대형, 중소형 가맹점의 기존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아이폰 단말기가 비싸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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