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이마트가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익 중심 경영 전략을 밝혔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수익 개선을 이루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와 소비 환경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백화점 비효율 점포 리포지셔닝과 마트·슈퍼 통합소싱, e커머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 사업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비용 부담이 큰 온라인 그로서리 영역에선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고 적자 폭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꼽았다. 새로운 투자보다는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동반 성장에 주력한다. 강 대표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수익사업 영역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경기 불황 국면이 장기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외형 성장을 위한 출혈 경쟁보단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균형 성장 전략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조직문화, 비즈니스 체질개선, 사업구조 변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혁신을 통해 국내 '유통 1번지'로 재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백화점 사업부는 8대 점포 리뉴얼과 새로운 콘텐츠 도입을 통해 고객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오는 8월 베트남에 오픈하는 '롯데몰 서호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올해 통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구매원가 개선을 위한 전략적 협상에 나선다. 롯데온은 버티컬 커머스로 전환을 가속한다.
이마트도 올해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다. 점포 운영 시간 조정, 무인화·자동화 확대,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워크 활성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인 할인점은 대량 매입과 사전 기획을 기반으로 단독·한정·최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점포의 경우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역 1번점을 확대하고, 적자 점포는 직영 면적을 줄이고 임대 매장을 늘린다. 테넌트를 확대해 공간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시계제로 경영 환경 속에 투자 집행과 매장·인력 운영 측면에서 수익·효율과 현금흐름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금융 비용 부담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백화점 리뉴얼·e커머스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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