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섬유산업 미래 먹거리 찾는다…중장기 R&D 전략 마련

정부가 국내 섬유산업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다. 최근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 장벽이 등장하는 등 '친환경 섬유'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최근 '섬유산업 전략기술 R&D 사업'(가칭)을 기획하기 위한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섬유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학계, 연구계, 기업 등의 기술수요와 참여 의향을 파악하려는 조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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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섬유패션 시장은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친환경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유럽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3월 '지속가능한 직물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세플라스틱 등 우려 물질 함량 최소화, 우려 물질 이동 추적 등 다양한 친환경 규정을 담았다.

하지만 한국 섬유산업에서 친환경 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친환경 섬유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주요 시장으로 향하는 수출길이 막히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친환경에 집중한 중장기 전략기술 R&D 사업을 기반으로 섬유산업의 친환경화라는 글로벌 이슈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분해, 자연 유래, 비건 등 친환경 원료 및 소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섬유 생산 인프라를 대상으로 유해 물질을 줄일 수 있는 생산기술과 저(低)에너지 제조공정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섬유산업의 공급망 전주기에 자원을 순환할 수 있는 혁신 방안 및 융합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고려해) 친환경에 무게를 두고 총 5000억원 규모로 섬유산업 R&D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오는 8월 (예타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