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문서 인사이트]메타버스에서 디지털문서 활용 대비해야

전 일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 사무국장
전 일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 사무국장

현재 메타버스는 주로 개인이 참여해서 즐기는 문화(게임, 사회관계 활동 등)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기업 현장에서는 메타버스 관심과 인식이 부족한 편이지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가까운 미래에 메타버스 활용이 기업·소비자거래(B2C)를 넘어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하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메타버스 미래 의견에 찬반이 있지만 긍정적 시각에서 기업시장의 활용을 전망하고자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비즈니스에 국한해 보면 공간적 제약을 넘어 비대면 온라인으로 많은 업무를 이관하고 진행했다. 특히 요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코로나19 격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대면 방식 업무에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현대 사회가 외부 요인에 의해 강제된 행동의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메타버스가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그렇다면 기업시장에서 메타버스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일단은 영상회의, 가상현실(VR) 글라스, 협업 등의 메타버스 상 구현일 것이다. 이미 기반 기술과 환경은 어느 정도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다음으로 메타버스 상에서의 기업 활동에서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디지털 문서라고 생각한다.

회의에 필요한 어젠다, 근거자료, 회의록 등과 기업 간 또는 부서 간 업무 협업을 위한 의사소통 수단 및 업무 행위를 증빙하는 각종 문서가 디지털로 이뤄지고 있다. 업무를 지원하는 각종 정보시스템과 협업 도구 사용으로 문서 발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문서가 비즈니스 업무의 중심에 있다. 이런 것을 근거로 유추할 때 메타버스 상에서의 비즈니스가 일어나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에서 영상회의를 하면서 회의 어젠다 및 근거자료를 검토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회의록을 작성할 것이며, 거래를 증빙하는 영수증 또는 계약서 등도 메타버스에서 생성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문서 활용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재도 그렇지만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관련 이메일 해킹이나 문서 위·변조는 어렵지 않게 일어날 소지가 있으며,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이 가속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메타버스로 기업활동 현장이 확대되면 이를 노리는 해킹이나 위·변조 역시 따라올 것이 분명할 것이다.

그래서 디지털 문서 서비스 관련 기업 역시 메타버스에 관심을 기울여서 이슈에 대비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문서의 법적 효력을 부여하는 제도인 공인전자문서중계자(유통) 및 공인전자문서센터(보관)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 역시 메타버스에 연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기업의 비즈니스는 완전히 디지털 방식으로 활동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될 것이며,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관심은 메타버스의 주요 기술인 확장현실(XR), 디지털트윈,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이와 더불어 기업을 위한 디지털 문서 플랫폼과의 활용 또는 관련 제도의 연계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디지털 및 메타버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서 관련 정책 당국 및 산업계의 기업용 메타버스 관심과 대비가 이미 필요한 시점이고, 너무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일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 사무국장 ijeon@d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