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온라인 환경을 혁신하는 가운데 컴퓨터 비전 AI 기술로 오프라인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가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방식 인공신경망(뉴럴넷)을 구축해 자율주행 기술을 궤도에 올렸듯 AI 스타트업이 오프라인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00% 무인화 매장을 실현하는 파인더스에이아이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키오스크, 스마트자판기를 통한 셀프 체크아웃 중심 부분 자동화가 아니라 미국 아마존 같은 완전 무인화 매장을 구현한다. 고객은 매장 입구에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긁고 들어가 물건을 들고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핵심 기술은 컴퓨터 비전이다. 고가 센서 대신 일반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활용해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3D가 아닌 관절 위치 파악을 통한 행동 추정 기술(4D Pose Estimation)로 정확도를 높였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리즈A 단계까지 77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경기도 판교에 무인화 유통 시연 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며, 오는 5월 서울 서초구에 운영부터 재고 관리, 결제까지 100% 자동화한 무인화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함명원 파인더스에이아이 대표는 “컴퓨터 비전 기술은 앞으로도 오프라인 영역을 혁신적으로 바꿔나갈 AI 기술 분야”라면서 “확대일로에 있는 무인화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승부할 역량을 확보한 만큼, 컴퓨터 비전 및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조업 고질적인 문제를 컴퓨터 비전 기반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아이브는 카메라와 영상 처리 기술을 이용해 불량 항목 기준에 맞게 검사를 통해 부품 기포, 찍힘, 변형을 찾아낸다. 기존에 육안을 통해 불량품 선별하는 방식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딥러닝 기반 AI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2021년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자동차 수리 견적 문의 플랫폼 닥터차도 컴퓨터 비전 기술로 업계를 혁신하고 있다. 자동차 문제를 자동 감지,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타이어 마모 상태를 ㎜ 단위로 예측하는 기술을 통해 타이어 사진 3장으로도 교체 필요 여부와 마모도를 진단하는 기술이 강점이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