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 후임 국가안보실장에는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앞서 입장문을 내고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조율 과정에서의 불거진 잡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이 제안했던 방미 일정 보고 누락 등이 사유로 거론된다. 김 실장에 앞서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14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북미국장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주호주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냈다. 2019년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후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주미대사로 임명돼 탈당,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통령실은 주미대사 후임자를 선정, 미국 백악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