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2037명, 평균재산 약 20억원…尹대통령은 약 77억원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천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천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2037명(중앙부처 814명·지자체 1223명)의 신고재산 평균은 19억4625만원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권인 2021년 말 당시 고위공직자 1978명의 평균 16억2000만원 보다 약 3억2000만원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 교육감 등 공개대상자의 재산공개 내역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대상자의 신고재산 평균은 19억4625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일 대상자의 경우 작년말 신고한 재산 평균에 비해 약 2981만원이 증가했다.

재산총액 기준 재산공개대상자의 40%(812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소유자별로 보면 신고재산 평균 중 본인 10억2308만원(52.5%), 배우자 7억3870만원(38.0%), 직계존·비속이 1억8446만원(9.5%)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산공개대상자 중 73.6%인 1501명은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증가했고, 26.4%인 536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변동 증가요인으로는 주택 공시가격 및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 등에 따른 가액변동으로 인한 재산증가가 3003만원(100.7%)이었다. 재산변동 감소요인으로는 증권 매각이나 채무 증가 등으로 순재산은 0.7%, 2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재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76억9725만원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5726만원 늘었다.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가 약 71억6000만원으로 대부분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김 여사 명의로 돼 있으며, 26㎡(약 8평)의 대지 지분과 164㎡(약 50평)의 건물이 총 18억원으로 책정됐다. 작년 8월 대비 집값은 동일했다.

재산공개대상자 2037명 중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532억5556만원으로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443억9353만원,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 311억5581만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93억7624만원으로 2~4위를 차지했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이 264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131억1000만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75억원, 김대기 비서실장 73억5000만원 순이었다.

내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85억2000만원을 신고한 가운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총 148억700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66억500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64억4000만원, 박형준 부산시장은 57억3000만원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개 후 3개월 이내인 오는 6월 말까지 이번에 공개한 모든 공직자의 재산변동 사항에 대해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