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리아모빌리티(대표 박정석)는 5월부터 3년간 총 1만5000여대의 바큇살 없는 미래형 허브리스 전기자전거 '코모 바이크(Komo Bike)'를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모 바이크는 바큇살이 있는 전기자전거와 달리 휠 중앙이 뚫려 있다. 기존 전기자전거에 비해 무게중심이 낮아 주행 안정성이 높고 자체 개발한 헤어핀 모터와 인버터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본딩 공법으로 제조해 기존 용접 대비 강도를 3배 이상 높였다. 주행거리도 늘어 1번 충전으로 약 100㎞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국산 슈퍼커패시터 배터리를 적용해 30분 만에 완충 가능하다.
코리아모빌리티는 유럽 수출을 위해 코모 바이크 유럽인증(CE)을 획득했다. 허브리스 타입 전기자전거 제품으로 CE 인증을 받은 것도 세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전 세계 12개국에 지사와 법인을 운영 중인 STX와 3년 총판 계약을 맺고 연간 5000여대 전기자전거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박정석 대표는 “유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전기자전거를 자동차처럼 등록·관리한다”며 “유럽인들은 튼튼하면서 주행거리가 긴 친환경 전기자전거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코리아모빌리티는 전기자전거에 이어 전기오토바이 시장에도 출사표를 냈다. 최대 시속 90㎞에 주행거리 약 70㎞ '코모 모터사이클(Komo Motorcycle)'을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이륜차용 '헤어핀 모터'를 사용해 모터 효율을 극대화했다.
대부분 오토바이 차량에서 사용하는 허브모터는 모터 효율이 70% 후반에서 80% 초·중반 사이다. 코리아모빌리티가 개발한 '헤어핀 모터'는 정교한 구조 설계로 96% 이상의 효율을 보인다. 모빌리티의 주행력을 향상시키고 안정감을 주기에 실용성 있는 제품을 원하는 커뮤터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아직 전기자전거나 전기오토바이용 소형 모빌리티 파워모터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남 장성 나노산단에 파워모터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유럽 수출용 250W급 미드모터를 하반기부터 생산한다. 내년엔 국내용 500W까지 생산해 자사 제품에 장착하고 기존 전기자전거 업체나 전기오토바이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코리아모빌리티가 주요 부품을 국산화하고 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한 데는 광주테크노파크(TP)가 출자한 지스타트업 대학창업뉴딜펀드와 광주엔젤투자매칭펀드로부터 총 7억6000만원을 유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박 대표는 “광주TP 투자유치 컨설팅과 투자자 매칭 IR 행사 등 투자연계 지원을 통해 투자역량을 강화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제품 양산 설비를 확충하고 세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며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길”이라며 “아마존 쇼핑몰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성한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를 기초로 드론 바이크도 개발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의 강자로 발전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