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인천 연수점을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로 재단장했다. 본매장은 줄이고 전문점과 임대 매장 중심의 체험형 테넌트를 대폭 확대했다. 로봇치킨, 스마트팜 등 다양한 푸드테크를 접목한 것도 특징이다. 30년 동안 쌓은 유통 노하우를 집약한 '넥스트 이마트' 대표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연수점은 6개월 동안의 장기 리뉴얼을 마치고 30일 그랜드 오픈했다. 월계점에 이어 두 번째로 '더 타운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 매장이다. 그로서리, 식음료(F&B),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테넌트와 문화 공간을 결합했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비식품 공간을 줄이고 대형마트 장점인 신선함과 특화 매장을 늘려 집객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1만2561㎡(약 3800평) 규모이던 이마트 본매장을 5289㎡(1600평)으로 압축하고 1만1570㎡(3500평) 규모의 더 타운몰을 조성했다. 이러한 구조적 혁신을 통해 전문점과 임대매장 비중은 기존 30%에서 70%까지 치솟았다. 또 온라인 배송을 위한 피킹·패킹(PP)센터를 500평 규모로 확대, 온·오프 옴니쇼핑 거점 역할을 공고히 했다.
그로서리 매장에는 애그테크 스타트업 '엔씽'과 연계한 스마트팜을 설치했다. 매장 내 공간에서 직접 채소 4종을 재배하고 판매까지 한다. 델리 매장에는 로봇이 직접 튀겨 내는 '로봇 후라이드 치킨'도 처음 선보인다. 축산 매장에는 이마트 점포 가운데 가장 긴 30m 길이의 대형 쇼케이스, 수산 매장에는 매주 주말 매장에서 직접 참치를 해체하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손질·판매하는 오더메이드 공간을 만들었다.
대폭 늘어난 임대 공간은 맛집과 라이프스타일 문화 테넌트로 채웠다. 이마트 연수점은 F&B 25곳을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3곳, 패션 22곳, 라이프스타일 14곳, 고객 편의시설 18곳 등 82곳에 이르는 테넌트를 유치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9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랜더스 광장과 트램폴린 테마파크도 인천 상권 최초로 오픈한다.
이마트는 연수점을 인천 지역 1번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대표 그로서리 쇼핑 공간의 위상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홈플러스가 인천에 집중적으로 선보인 메가푸드마켓에 대항하는 목적도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 1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한 이후 청라·송도·작전·가좌·인하점 등 인천 지역에만 6개의 메가푸드마켓을 오픈했다. 이들 리뉴얼 점포의 첫 달 매출은 46% 늘며 지역 상권 대표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 사업 대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넥스트 이마트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정환성 이마트 연수점장은 “이번 매장 혁신은 장보기는 물론 먹고 즐기고 트렌디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래형 이마트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