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제주 전력망 감시시스템을 준공했다. 고정밀 위상측정장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변동성이 높은 제주도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제주도 신재생센터에서 'J-광역 전력망 감시시스템'(WAMS)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WAMS는 넓은 영역 전력망에 대해 전압·전류·주파수 등을 위성항법장치(GPS) 등 표준시간을 이용해 시각동기화된 전력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고정밀 시각동기 위상측정장치(PMU)와 측정정보 중앙관리서버(PDC)로 구성된다. PMU는 표준시각으로 동기화된 전력망의 전압과 전류·주파수 등 정보를 측정해 PDC로 전송하는 장치다. PDC는 PMU로부터 수신한 전력망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서버다.
WAMS를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력망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다. 기존 원격감시제어장치(SCADA)는 약 4초당 1회의 긴 데이터 취득주기와 표준시각 정보가 동기화되지 않은 감시정보를 제공했다. WAMS는 수백 배 이상 빠른 데이터 취득주기와 고신뢰도의 표준시각 정보를 제공하고 재생에너지와 고압직류송전(HVDC) 등 더욱 복잡해진 전력망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전은 이번에 WAMS를 구축하면서 재생에너지, HVDC, FACT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특수설비가 많은 제주 전력망을 대상으로 견고한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제주지역 전체 변전소와 HVDC 연계 지점인 해남·진도 변환소 등 18개소에 PMU 19대를 설치하고, 서제주변환소에는 PDC를 설치해 연계했다. 제주 신재생센터에 제주 전력망 감시시스템(J-WAMS)을 구축하고 전력망의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할 수 있다. 대상에는 제주 전력망에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포함한다.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설비의 도입과 동제주와 완도를 잇는 'HVDC#3'가 완공되면 PMU를 추가 설치한다.
한전은 J-WAMS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통 해석용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한다. 취득한 운영정보를 이용해 전력망의 안정도와 진동 감시, 선로 추정 등이 가능하다.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J-WAMS는 차세대 전력망을 대비한 맞춤형 전략기술”이라면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산업단지 등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