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오프라인 매장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테마형 전시, 온·오프라인 옴니 채널 구축으로 고객 중심의 체험형 매장 구축에 방점을 뒀다. 강점인 오프라인 공간 차별화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30일 한샘은 서울 송파구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시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한샘은 온·오프라인에 걸쳐 끊기지 않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샘디자인파크는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 고객이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상품·전시 중심인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소통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상품 수량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객 취향에 맞춘 '테마형 전시'를 통해 매장마다 고유의 특색을 입힌다. 옴니 채널 기술도 곳곳에 적용한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한샘몰'에서 살펴본 제품, 상담 서비스 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리뉴얼 오픈한 송파점은 전시 혁신 전략을 적용한 첫 번째 매장이다. 건축 디자인 전문 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 고객 중심의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침실, 거실 등 카테고리를 구분하지 않고 테마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한가운데의 커뮤니티존에 유명 커피 전문점을 입점시켜 고객의 편안한 방문을 유도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송파점은 다양한 옴니 채널 기술을 곳곳에 채택했다. 한샘 리모델링 전문가가 아파트 도면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직접 3차원(3D) 공간을 설계하는 '홈플래너', 상품 QR코드를 통해 3D 렌더링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샘플 스캐너' 등을 제공한다. 영상을 통해 부엌·욕실 공간의 변화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컬러링존'도 배치했다.
한샘은 송파점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낸다. 지난주 한샘 디자인파크 고양스타필드점 리뉴얼에 이어 다음 달 중순에는 스타필드하남점 리뉴얼을 마친다. 오는 8월에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인 목동점의 전면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매장 리뉴얼을 분기·반기별로 꾸준히 이어 갈 방침이다.
지난해 한샘은 2002년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 절벽,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이 맞물린 영향이다.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업계 최대 규모인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온라인 서비스의 시너지 창출이 절실하다.
김 대표는 “모든 경쟁자가 위축되고 있는 지금이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오프라인 매장 혁신, 온라인 전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면 경기 회복 시기에 맞춰 좋은 실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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