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최근 통번역·영어학습 플랫폼 서비스에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해외여행은 줄고 자유여행이 늘어난 여행 추세도 반영됐다.
국내 대표적인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해외에서 파파고를 쓴 사용자가 1년 전보다 35% 늘었다. 또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도 530만8600여명에 이른다. 작년 2월까지만 하더라도 450만명 아래에 머물렀다가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파파고 앱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13개 다국적 언어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 바로 번역', 'AR 실시간 번역' 등 현지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유용한 기능이 많아 선호도가 높다.
'구글 번역'도 최근 1년 사이 사용자가 급증했다. 지난 2월 기준 구글 번역 앱 이용자는 225만9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집단지성 번역 앱 '플리토'의 최근 MAU도 2만7000여명으로, 1년 전 1만8000여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영어학습 서비스들도 동반 상승세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영어 학습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AI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는 올해 1분기 신규 설치한 이용자 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66%가량 급증했다. 신규 설치자 중 27%는 학습 목적으로 '해외여행 및 취미생활'을 선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앱 신규 설치자의 학습 목적은 △자기 계발 △학교 내신 및 수능 △해외여행 및 취미생활 순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자기 계발 △해외여행 및 취미생활 △학교 내신 및 수능 순으로 바뀌었다.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는 “해외여행을 위해 영어 학습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어 단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말해보카 수요 또한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