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 2023]K-에듀, 공교육과 만나 세계로 나아가다

(사진 왼쪽부터)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사회),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이호건 이러닝학회장,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장봉진 유비온 부사장, 허우건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그룹장
(사진 왼쪽부터)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사회),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이호건 이러닝학회장,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장봉진 유비온 부사장, 허우건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그룹장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Bett 2023'이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에서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엔데믹 이후 처음 개최된 박람회는 국내 산업계, 정부 관계자, 교육계에서 다수의 인원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자신문은 한국디지털교육협회,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와 현지 좌담회를 통해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면서 국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공교육 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에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는 9월 서울 삼성동에서 열리는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아시아의 Bett' 이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은 “교육도 산업이다, 기업과 상생해야 한다는 말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는 교육부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반도체, 모빌리티 등과 비교해도 교육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은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지정한 첨단 미래산업 10대 분야에 에듀테크가 빠지면서 창업지원사업의 일몰로 인한 안타까움이 크다”고 입을 열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지속적 창업지원사업을 통한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국 에듀테크가 글로벌 선도국가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을 통해 공교육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공공기관 등의 무료 서비스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간기업이 개발한 에듀테크를 공교육에 적용, 교육의 품질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사교육비 경감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는 “해외 전시에 참가하면 많은 학교 교사, 기관분들이 와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반영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국내에도 전시가 아니더라도 교사가 사용해보고 기업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시범학교 등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서 학교는 블랙박스 같은 공간이고, 우리나라 초등학교 홈페이지에는 이메일 주소 하나 없는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에듀테크 도구를 살펴보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사회),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이호건 이러닝학회장,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장봉진 유비온 부사장, 허우건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그룹장
(사진 왼쪽부터)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이종환 아이포트폴리오 부사장,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사회),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이호건 이러닝학회장,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장봉진 유비온 부사장, 허우건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그룹장

허우건 비상교육 글로벌컴퍼니그룹장은 “공교육 현장에서 증거 기반 교육적 효과를 거둔 솔루션은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역량이 있고, 교육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봉진 유비온 부사장은 “민간기업이 해야 할 일을 공공이 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지혜로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 등 교육의 품질을 개선하는 방안도 나왔다. 교육 데이터를 올바르게 활용하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에듀테크 창업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준우 뤼이드 부대표는 “대규모 AI 언어모델인 GPT-3까지는 일반인이 쉽게 이용하지 못했지만, 챗GPT가 나오면서 GPT3.5 데이터를 일반인도 쓸 수 있게 됐다”며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교육 데이터를 비식별 처리하고 문제정의를 잘 한다면 임팩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K-에듀테크 해외 진출 활성을 위해 Bett을 비롯한 해외 전시회에 보다 많은 에듀테크 기업 참여를 지원한다. 나아가 민관이 힘을 합쳐 국내 에듀테크 박람회를 아시아 허브로 만드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은 “Bett도 초기에는 영국 상무부의 적극적 지원이 발전의 큰 디딤돌이 됐다”며 “정부 지원은 물론이고 어워드 등도 함께 만들어 상을 받은 업체가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건 이러닝학회장은 “에듀테크 산업 진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면 애매한 도메인 문제 등 법과 제도 등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길호 회장은 “교육을 새로운 단계로 올리겠다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텐데, 이 과정에서 나올 시행착오를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극복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Bett 2023에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에듀테크 구매·사용 지원 △에듀테크 활용 교육 및 연수 제공 △에듀테크 실증 테스트베드 활성화 △우수 에듀테크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의 정책 추진 방향을 밝혔다.

런던(영국)=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