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다품종 모터 개발 부품 전문기업 엠닉스(대표 조인희)가 원지름(직경) 50파이(Ø) 이하인 소형 고효율 블러시리스 직류(BLDC) 모터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며 계수기, 의료기기, 로봇 등 국내 제조 기업의 경쟁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2004년 경북 구미에서 창업 후 직류(DC) 모터·BLDC 모터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생산해온 엠닉스가 시나노겐시, 니덱, 캐논, 츠카사 등 일본산 소형 모터를 국산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회사는 월 10만개 BLDC 모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중국 기업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직경 60Ø 이상 범용 BLDC 모터 시장이 아닌 제품 신뢰성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 소형 BLDC 모터 시장에서 선진 기업과 승부를 벌이고 있다. 외경 50Ø 이하 소형 BLDC 제품은 국내·외 경쟁 업체 대비 뒤처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로 인해 국내 제조기업들은 세트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납기 단축과 원가절감이란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엠닉스는 소량 다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모터 생산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고객이 요구하는 필요한 수량만 제때 공급해 고객사에 불필요한 재고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고객 원가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엠닉스의 BLDC 모터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계수기, 프린터, 의료기기, 물류 자동화, 로봇, 드론, 커피머신, 소형 가전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BLDC 모터는 접촉에 의해 마모가 발생하는 카본 브러시를 사용하지 않아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고출력·고장 발생율 감소·저소음 등의 장점이 있다.
조인희 엠닉스 대표는 “ATM 국내 대표기업인 H사·A사, 계수기 대표 업체인 H사·K사·M사·C사 등 제조기업이 사용하던 일본산 모터를 국산 BLDC모터로 대체해 연간 100억원 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히타치도 엠닉스 모터를 사용, 기술력과 품질을 보증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BLDC 모터에서 인쇄회로기판(PCB)과 코일 연결 방법을 기존 납땜방식에서 자동 용접 방식으로 변경해 공수를 단축하는 것은 물론 납땜 시 발생하는 품질 등 모든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엠닉스는 또 권선설비도 2축 권선에서 4축 권선으로 변경하고 자동 코일 탈피기를 부착해 공수 절감과 권선 후 별도의 탈피공정을 삭제하는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품질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인희 대표는 “신제품 개발 타당성 검토 시 30%의 가능성만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다”면서 “그동안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이에 실망하지 않고 실패를 자산으로 활용해 BLDC 모터 품질과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조직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설계, 제조, 검사, AS 대응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업무 이메일을 공용으로 사용해 모든 업무 내용을 전 부서 관리자가 동시에 공유함으로써 개발 일정, 샘플 일정, 납기 일정 등 고객 신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고객 대응 시간을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지난 2018년 100만불 수출탑, 지난 2019년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국내외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5월 부산 국제 기계대전 전시회 참가를 기점으로 국내 여러 전시회에 참여하고 향후 국제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해 수출시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