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래 농업의 거점, 새만금종합개발 현장을 가다

심재학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이 지난 30일 새만금 농생명용지 7-1공구 조성공사 현장에서 사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심재학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이 지난 30일 새만금 농생명용지 7-1공구 조성공사 현장에서 사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총 길이 33.9㎞.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는 지금 미래 농업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호 방조제 초입에 위치한 새만금 33센터 33m 전망대에 올라서니 국내 최대 유압식 배수갑문인 신시배수갑문이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 신시도, 고산군도가 펼쳐진다. 북동쪽부터 남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만금호 내부를 볼 수 있다. 동남쪽에서 한창 공사 중인 새만금신항만은 2025년부터 5만톤급 2선석이 접항할 수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을 통해 미래농업 거점을 넘어 동북아 경제허브로 도약 중인 새만금을 찾았다.

총사업비 22조7900억원 규모의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심각한 가뭄과 세계적 식량파동에 대비한 국가 식량안보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현재는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를 목표로 세계 최대 방조제 안에 국제협력, 산업연구, 관광레저, 농생명, 배후도시, 환경생태 등 용지가 조성 중이다. 여의도 140배에 달하는 총면적 4만900㏊의 간척지가 조성되면, 전라북도 면적의 5%, 대한민국 면적의 0.4%가 확장된다. 현재 내부토지와 담수호의 경계를 확정 짓는 방수제공사 11개 공구 62.1㎞ 중 10개 공구 59.6㎞(96%)를 완료했다. 잔여 1개 공구 2.5㎞는 시공 중이다. 방수제공사로 내부토지조성 공사가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현재 농생명용지(9430㏊)가 본격 조성중이다.

새만금방조제와 신시배수갑문 전경
새만금방조제와 신시배수갑문 전경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안정적 식량 자급 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농생명용지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용지는 현재 △첨단농업시험단지 △농업특화단지 △사료작물 재배지로 활용되고 있다.

첨단농업시험단지는 농업기술 개발 보급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현재 농촌진흥청, 농학계 대학에서 시험·연구를 진행 중이다. 간척지 재염화에 따른 밭작물 취약성 평가, 정보통신기술(ICT) 물관리·염해 예측 기술 개발, 생태환경 개선 연구 등으로 미래농업 분야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업특화단지는 수출 중심 농업 생산기지를 목표로 공모해 사업자 10개 법인을 선정, 다양한 작물을 시험 재배해 농업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경작면적 436㏊ 중 우리밀 401㏊(92.0%), 연근·양파 19㏊(4%), 이탈리안라이그라스(조사료) 16㏊(4%)가 재배되고 있다.

사료작물 재배사업은 지역사회 상생 차원에서 군산·김제·부안 등 인근 지역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추진중이다. 현재 총 6개 공구(2789㏊) 부지를 공모해 선정된 농업법인이 사료작물을 재배 중이다. 일반 농지에 비해 건조 환경에 적합해 품질이 균일한 건초생산이 가능하다.

심재학 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현재 농생명용지 11개 공구의 63%에 달하는 7개 공구(5907㏊)를 준공했고, 4개 공구(3523ha)를 조성 중”이라면서 “2025년까지 기반 시설 구축 완료를 목표로, 이후에는 복합 곡물 단지, 기능성 작물 단지 등 토지 용도별 관리계획을 수립하여 임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단장은 “기반시설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에는 농산업클러스터, 농업테마파크, 농촌도시·마을 등 농생명용지 상부시설이 개발될 것”면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원예, 복합곡물, 기능성작물 등 토지 용도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해 임대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생명용지 7공구 시험·연구 작물 재배 전경
농생명용지 7공구 시험·연구 작물 재배 전경

새만금=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