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모바일 뱅킹 앱 'NH올원뱅크'를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전환한 데 이어 'NH스마트뱅킹' 앱과 인터넷뱅킹을 모두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내년 말까지 전체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클라우드로 전환해서 구동 속도를 높이고, 자원 가용성을 극대화한다.
박수기 농협은행 IT부문 부행장은 “올원뱅크를 PaaS로 전환하는 사업을 지난 1월에 마쳤고, 내년 말 목표로 NH스마트뱅킹 앱과 인터넷뱅킹을 PaaS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고객 중심 디지털뱅크 구현을 목표로 전체 디지털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뱅킹 앱을 PaaS 기반으로 구축했다.
PaaS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발 기술 지원에 용이하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실행·관리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어 최신 개발 언어나 운용체계(OS) 등을 시도하는 데 적합하다.
현재 올원뱅크는 기존 유닉스와 새로운 x86 기반 PaaS 체계를 병행하며 운영하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에 매끄럽게 시스템을 운용했고 앱 속도는 약 30% 향상돼 농협은행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정보기술(IT) 자원 수요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에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NH스마트뱅킹 앱과 인터넷뱅킹을 내년 말까지 프라이빗 PaaS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원뱅크 앱이 간편 뱅킹 중심이라면 NH스마트뱅킹은 대부분의 뱅킹 서비스를 지원하며 농협상호금융 기능과도 연동된다.
클라우드 전환 확대와 함께 전자금융원장 시스템을 채널계에서 분리해 계정계로 연결하는 사업도 올해 말 목표로 추진한다. 비대면 모바일 뱅킹 사용자 수와 처리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 빠른 처리 프로세스를 구현하기 위한 시도다.
특히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금융상품몰도 단일화에 나섰다. 간편 뱅킹 중심의 올원뱅크 특성에 맞춘 상품 위주로 공급하면서 양 앱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금융상품에 차이가 있었다. 이번 클라우드 전환과 전자금융원장 시스템 재배치로 양 앱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금융상품을 단일화하게 된다.
박수기 부행장은 “스마트뱅킹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올원뱅크보다 높고 두 앱을 합치면 약 1000만명의 MAU가 발생한다”면서 “두 앱으로 나뉜 비대면 금융상품몰을 통합해 고객이 쉽게 전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편리한 사용을 위해 통일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