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 가운데 한 곳인 E1의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PG 업계에 따르면 E1은 지난해 국내 민수용 LPG 시장점유율 22.4%를 기록했다. 2021년 21.4%와 비교해 1%포인트(P) 올랐다. 특히 지난 2020년 20.4% 대비 2%P 상승했다. 민수용 LPG는 가정용, 산업용, 운수용, 도시가스용으로 소비되는 LPG를 일컫는다.
업계는 E1 시장점유율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상승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LPG 시장은 수요처와 공급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경쟁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점유율 등락이 크지 않다. 실제 경쟁사인 SK가스는 2020년 민수용 LPG 시장점유율이 32.6%에서 이듬해 34.1%로 1.5%P 올랐고, 지난해에는 33.3%로 0.8%P 떨어졌다.
E1은 민수용 LPG 판매량을 꾸준히 늘렸다. 2020년 112만1000톤이던 것이 이듬해 122만2000톤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36만8000톤을 달성했다. 반면에 업계 3위인 GS칼텍스는 점유율과 판매량이 지속 줄었다. 지난 2020년 민수용 LPG를 79만톤 판매해 시장점유율 14.4%를 기록했지만 2021년 12.4%(70만4000톤)에 이어 2022년 10.7%(65만4000톤) 감소했다.
E1의 민수용 LPG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는 한국가스공사와의 공급 계약이 꼽힌다. E1은 가스공사에 납품하는 LPG 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가격 상승과 수급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LPG 혼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비싸고 공급이 달리는 LNG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급이 원활한 LPG 혼입을 확대해서 가스 도입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다.
E1은 수요처 확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LPG 소형 저장 탱크 및 소형 용기 보급 등을 늘리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산업체들의 LPG 연료 전환을 유도, 직매 수요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민수용 LPG 시장점유율이 지난 2년 동안 오른 것은 맞다”면서 “가스공사가 LPG 열조설비 가동, 산업용 연료 대체 등 LNG 수요 감축을 추진하면서 LPG 수요를 늘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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