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남과 전남, 대구를 잇달아 찾고 지역경제 발전을 약속했다. 모든 일정에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전남지역 방문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었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 혼선 등으로 하락하는 지지율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1일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서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을 지역 경제의 중심이자 역사와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다시 여러분을 뵈니 '국정의 방향, 국정의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상인, 시민과 적극적인 스킨십도 보였다. 서문시장 근처에 도착한 뒤 행사장까지 500m 이상을 일일이 인사하며 이동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사에만 약 30분 정도 걸렸다”고 전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 개막전에선 직접 시구한 뒤, 관람석에서 어린이들과 만나 야구공에 사인도 했다.
전날인 31일에는 경남 통영과 전남 순천을 방문해 역시 지역경제 발전을 약속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 기업인, 사회단체 대표 등과 만찬을 함께하고 지역 현안과 이슈를 세심히 챙기고 전남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호남 지역 가뭄 상황을 점검한 뒤에는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지사도 함께하며 지역 주민 고충과 건의사항 등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경남 통영에선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통영 내륙과 한산도 등 도서지역을 잇는 한산대첩교 건설에 대해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잊지 않고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후보 시절인 지난해 2월 19일 통영 유세 경험을 언급하며 “통영에서 보내준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 3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30%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주 차 조사(30%) 이후 최저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