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는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유서깊은 중세대학도시에 자리잡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 이하 'OUP')는 세계 50여개 지사를 두고 6000여명이 일하는 세계 최대 대학 출판부다.
OUP는 2022년 기준 매출액 7억8100만파운드(약 1조2500억원), 영업이익 9360만파운드(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비영리조직이기 때문에 수익은 대학으로 돌아가 장학금을 비롯해 사회공헌사업 등에 쓰인다. 이곳에서 빈센트 글로버 OUP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이사를 만났다.
글로버 이사는 “과거에는 100% 종이책으로만 수업을 했다면 이제는 종이책과 함께 전자칠판 등에서 수업을 위한 클래스룸프리젠테이션툴(Classroom Preparation Tool)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수업을 위한 에듀테크 리소스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다.
OUP는 올해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Bett 2023'에서 '옥스퍼드 잉글리시 허브(Oxford English Hub)'를 공개했다. 수백만명 교사와 학생이 한 곳에 접속, 디지털 영어교육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에 해당된다.
교사와 학생은 싱글사인온 방식으로 하나의 계정으로 접속해 여러 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버 이사는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수업자료 요구가 크게 증가했고, 교사들의 피드백이 계속 됐다”며 “과거도 개별 시스템이 있었지만 이용자가 늘면서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로그인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은 OUP 단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한 만큼 디지털 영어 교육 솔루션에서 외부 기업과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60여개국 300여만명이 이용하는 '옥스퍼드리딩클럽'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 아이포트폴리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신기술 적용 여부 등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OUP 내부에는 인공지능(AI) 등을 개발하는 조직은 따로 없다.
글로버 이사는 “어떤 기술을 적용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OUP가 잘하는 것, 예를 들어 교육방법론 연구, 교육콘텐츠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글로버 이사는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장점을 속도, 민첩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기업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에듀테크 스타트업과도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가 열려있다”며 “OUP가 잘하는 것이 아닌 못 하는 것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해외로 가져가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글로버 이사는 “서책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코어 비즈니스'”라며 “예전에는 서책을 먼저 만들고 디지털 전환을 했다며 지금은 처음부터 디지털 활용을 고려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영국)=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