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세종지역 도심 순찰업무에 투입된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보스톤다이내믹스와 연계 협력 차원에서 자율주행 순찰 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앞서 지난달 최민호 세종시장은 첫 국외 출장으로 미국 워싱턴DC와 보스턴 순방길에 올랐다. 최 시장은 일정 중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계 협력방안으로 스팟 도입을 협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글로벌 로봇기업으로 자율주행·인지·제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팟은 산악지형에서 서식하는 염소를 모델로 했다. 다양한 지형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30배 줌을 지원하는 팬틸트 줌 카메라와 360도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고감도 마이크 등을 탑재하고 있다. 외부 기온과 관계없이 작동하며 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스팟에 자사 공장 순찰을 맡기고 있다.
세종시는 로봇산업 육성방안의 하나로 국비 지원을 통해 스팟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랜드마크인 금강 보행교(이응다리) 일대에 투입, 보행교 운영과 관련한 안내 멘트를 송출하고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해 보행교 일대 주요 구간을 24시간 순찰하는데 활용한다.
시는 도입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자율주행 순찰 로봇 도입 간 대기업 참여 제한 적용 제외를 협의, 과기정통부 심의위원회에 대응할 계획이다.
협의가 완료되면 내달 중 사업을 발주, 스팟을 활용한 순찰 프로그램 개발 및 실증을 오는 7~9월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이 미래전략수도라는 명칭에 걸맞도록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민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실증에 이은 성공적 도입을 통해 관련 인재양성 및 기업유치 등 성장 발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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