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서비스 인프라·제품 포트폴리오·인력투자가 중요합니다.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로봇가전 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정철교 에코백스코리아 대표는 지사 설립 1주년을 맞아 질문한 올해 전략에 이같이 답했다. 단기간 성공이 아닌 지속 성장을 위해 꾸준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에코백스 한국지사 초대 지사장으로 취임하며 '서비스 구조 개선'에 가장 주력했다. 외국계 브랜드 약점으로 손꼽히는 사후관리서비스(AS)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전국 서비스 망을 구축했다. 내달 초부터 국내 고객 콜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에코백스 글로벌 지사 중 현지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과거 로지텍코리아 대표 시절에도 제일 먼저 했던 부분이 서비스에 대한 투자”라며 “서비스 구조는 철저하게 현지화와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중국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프리미엄화 전략에도 힘썼다. 흔히 '중국산은 저가형'으로 인식되지만 에코백스는 특허 기술을 탑재한 150만원대 올인원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 제품이다. 그는 “'중국 브랜드의 프리미엄화' 전략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정책을 차별화 했다”며 “'속도'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빠르고 과감히 투자해 현지 시장 가치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모델로 배우 현빈을 섭외한 현지화 전략, 소비자가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체험형 단독 브랜드 매장 오픈, 파격적인 2년 무상 보증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서비스와 브랜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자 1년 사이 점유율은 크게 올랐다. 지사 설립 초기 한 자리 수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말 두 자리 수로 증가했다. 1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로봇청소기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 대표는 올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두 자리 수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위주로 마케팅에 주력하되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하고 현지화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로봇청소기에서 나아가 로봇가전 업체로의 포지셔닝도 주요 과제다. 로봇 공기청정기, 유리창 청소 로봇, 상업용 로봇청소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로봇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한 기업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도전하거나 시도하지 않고는 어떠한 결과도 만들 수 없다”며 “에코백스 코리아는 단순 국내용 판매 조직이 아닌 브랜드와 서비스 현지화에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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