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경제계도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국내 기업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분수령이 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에 맞춰 홍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주요 대기업은 경영진이 직접 나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 BIE 실사에선 세계 선두의 대한민국 스마트·미래 기술력을 과시하는데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을 필두로 모든 경영진이 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접견하며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한 강점을 살려 경영진은 물론 해외 지역총괄장 등도 동참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갤럭시 스튜디오.
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갤럭시 스튜디오.

이 회장은 작년 6월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를, 9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및 라우엔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등도 독일 부총리, 베트남 주석, 스페인 총리, 레소토 국왕 등 각국 최고위층을 두루 접견하여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이어왔다. 오는 6월 171개 회원국이 모두 모이는 BIE 총회 시기에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회원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과 정상회담, 국제행사 등도 마련한다.

LG는 지난해 10월 구광모 회장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외교부장관 특사 자격으로 세계 각국을 방문해 부산 엑스포 홍보활동을 이어왔다. 조 사장은 지난달 호드리구 파세쿠 브라질 상원의장과 클라우디아 산후에자 칠레 외교부 국제경제차관 등을 잇따라 만나며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LG는 BIE 실사단의 이동 경로 곳곳마다 부산 엑스포 홍보물을 노출시켰다. 이달 1일부터 실사단이 들어오는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환영 메시지를 송출했다. 실사단이 이용할 서울역, 부산역, 김해국제공항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서도 기업의 열띤 유친 홍보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관람객들은 갤럭시 S23 울트라를 활용해 S펜으로 응원 메시지를 쓰고 부산엑스포 간판을 100배줌으로 촬영해 콜라주로 꾸미며 응원에 참여하는 등 최신 스마트기술을 즐기며 엑스포의 의미를 되새겼다.

LG는 홍보관 'LG미래바꿈센터'에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부산세계박람회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MAGNIT)'를 활용해 엑스포가 열릴 부산의 바닷속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도 전시관을 조성하고 전기차 EV9 등을 전시했다. 실사단이 이동 중 국민적 유치 열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그룹사 사옥 건물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옥외 홍보물을 설치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사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로고를 랩핑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8대, 유니버스 4대 등 총 12대의 차량도 지원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