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과원은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돼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월 제4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강성천 원장의 말이다.
강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치며 지난 33년간 실물경제 정책담당자로 일해온 산업·통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시절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제부총리로, 강성천 원장은 청와대 비서실 산업정책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민선8기 첫 경과원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경과원은 경기도 경제 활성화와 과학기술 진흥을 최일선 현장에서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또 도내 중소벤처기업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장 곳곳을 누비며 '잘 만든 정책이라도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는 강 원장을 통해 경과원의 주요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최정훈 전국총괄국장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4대 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지난 33년동안 중앙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 육성, 과학기술 및 산업 진흥, 수출 및 투자 촉진 등 업무를 수행했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과원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정책 최일선에서 선도적으로 구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역대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많은 예산을 지원했는데,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물다.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경과원도 올해 하나라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언제든 의지하고, 가장 먼저 찾도록 문턱 없는 기관을 만들어 나가겠다.
-경과원의 3대 혁신 방향은.
▲경과원은 2017년 1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통합된 기관이다. 창업과 사업화, 투자, 수출을 비롯해 과학기술 연구개발, 혁신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및 지역특화 산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 중소벤처기업지원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경기도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 3대 혁신 방향에 따라 기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3대 혁신 방향은 △일하는 방식 혁신 △조직 혁신 △인력 혁신 등이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을 기업지원 서비스에 과감하게 접목하겠다. 특히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챗GPT를 기업 애로상담,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 기업지원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음은 조직의 혁신이다. 사업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조직을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과감하게 개편하겠다. 마지막은 인력 혁신이다. 전문인력 확충과 임직원 교육훈련 확대, 성과 및 능력 중심 혁신적 인사 방안 등을 통해 경과원의 전문성을 높이겠다. 현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실행할 예정이다.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환경에서 경과원 역할과 지원은.
▲중소벤처기업은 세계적인 금융긴축과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탄소중립, 미·중 패권경쟁 등 구조적인 경영환경 변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최근 수출 급감으로 현실화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 약 30%를 차지하는 경기도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견인을 전담하고 있는 경과원의 책임과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하다. 이에 경과원은 도내 중소벤처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 수출역량 강화 및 전사적인 수출지원체계 가동 △미래성장산업 발굴·육성으로 역동적 지역생태계 조성 △중소벤처기업 디지털 전환 등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지원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우리나라 수출 20%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도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수출역량 강화 및 전사적인 수출지원체계 가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해외 마케팅 지원 확대, 신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설치, 내수기업 수출 기업화 등을 통해 도내 중소벤처기업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경과원은 올해 지페어(G-Fair) 등 국내외 전시회, 수출상담회, 시장개척단 파견 등 해외 마케팅 지원 규모를 작년 대비 약 30% 증가한 6000개사를 지원한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GBC를 전략시장 중심으로 7개소 추가 설치하고, 수출 경험이 없는 내수기업을 적극 발굴해 온라인 수출 등 수출 첫걸음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성장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역동적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경기도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겠다. 경기도 G-펀드 운영기관으로, 2026년까지 1조원 규모 G-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G-펀드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 신산업 분야 벤처기업, 경기북부 균형발전 등을 위한 양질의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신성장 산업 성장과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견인하겠다. 이후에는 경기도 투자 창구 일원화를 통해 G-펀드를 '경기도형 모태펀드'로 확대해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경기도 혁신창업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동부권 하남시와 남서부권 안양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8대 권역별 창업혁신공간을 조성해 창업 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이를 통해 경기도가 혁신형 창업의 천국이 되도록 하겠다.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를 현재 조성 중인 제2·3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해 판교 지역이 정보통신기술(ICT), AI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로 만들겠다.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경기 북부 특화산업인 가구·섬유 산업과 반월·시화의 뿌리산업과 같은 전통 제조업에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으로 탈바꿈하도록 지원하겠다. 특히 젊은 벤처 스타트업이 전통 제조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경과원이 촉매제 역할을 해나가겠다.
-경기도의 미래산업육성 경제정책과 연계한 경과원 추진계획은.
▲김동연 경기지사는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 등 경기도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경기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산업국을 신설하고, 산업 부문별 전담과를 만들어 임기 내 100조원 투자유치 목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경과원은 3대 신산업 육성 및 전통제조업 디지털화라는 투트랙 방향으로 경기도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미래산업의 비전 및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전략은 △지역별 전략산업과 실행방안 △지역별 혁신클러스터 발전방안 △미래산업 육성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투자 유치 △규제완화 등 지원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래성장분야 창업 확산을 목표로, 도 창업생태계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향후 도가 혁신형 창업 천국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1조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경기도에 보다 많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집적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창업혁신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제2판교와 8대 권역별 창업혁신공간을 구축해 전국 최대 규모 혁신형 스타트업 집적지를 만들겠다.
-경과원 이전 관련 입장은.
▲현재까지 몇 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경기북부 파주시로 이전 규모, 재원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원장으로서 민선8기 도정 방침을 존중하며,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 방향을 정해 나갈 생각이다. 다만,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고, 경과원 노동자 중 많은 수가 반대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경기도, 파주시, 경과원과 경과원 소속 노동자 등 핵심적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원만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각오 및 경기도 중소벤처기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동연 지사께서 취임 이후 여러 자리에서 강조하신 '경기도의 유쾌한 반란'을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책임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경과원은 상상의 벽을 깨는 조직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기 동안 이런 점에 집중해 경과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서는 경기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과원은 도내 중소벤처기업이 언제든지 의지하고,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문턱 없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강성천 원장은…
1964년생으로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2002년 10월 미국 인디아나대 대학원 경제학석사를, 2004년 같은 대학원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장과 부품소재총괄과장, 대통령 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을 거치면서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올해 1월부터 제4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으로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정리=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