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날개 단 엘앤에프 "2026년 매출 26조 기업 도약"

올해 매출 갑절 성장 7조 목표
하이니켈 NCMA 성장세 견인
전기차 양극재 매출 비중 늘어
폭스바겐·포드 신규 고객 기대
차세대 재료 혁신·생산능력 확대

엘앤에프 본사 전경
엘앤에프 본사 전경

엘앤에프가 올해 연매출 7조원 달성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고성장을 예고했다. 회사는 또 물량 증가와 글로벌 고객사 확대로 2026년에는 26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세계적 이차전지 소재 업체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주주 대상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영계획을 공개했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3조8873억원. 2021년(9708억원) 보다 4배 증가한 실적이다. 회사는 올해도 2배 가까운(180%) 고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가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엘앤에프에 따르면 하이니켈 NCMA 비중이 지난해 65%에서 올해 70% 수준으로 늘어난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A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용 양극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68%에서 7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엘앤에프는 또 기존 주력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 다른 글로벌 고객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완성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 따라 완성차 업체로 직접 공급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2월 테슬라와 3조8347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포드 등을 잠재 고객사로 꼽고 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8.7%씩 고성장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생산능력과 공급 물량을 확대해 현재 7.6% 수준인 양극재 시장점유율을 2026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핵심은 재료 혁신이다. 니켈 함량 95% 이상 NCMA 양극재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2025년에는 기존 다결정 양극재와 비교해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좋은 단결정 양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LFMP(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한 제품)와 망간리치 등 차세대 양극재 양산 로드맵도 준비 중이다.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오는 7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 2단지에 연 10만톤 규모 양극재 3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3공장에서는 니켈 함량을 90%대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원재료 확보 안정화를 위해 중국 전구체 업체 CNGR, 리튬생산기업 시노리튬머티리얼즈 등과 전략적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단순한 선순환 구조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 구조와 공급 안정화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전후방 사업의 혁신적 사업 비전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엘앤에프만의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