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배달 체계를 개편한다.
배민은 단건 배달이던 배민1에 묶음 배달 체계인 '알뜰배달'을 도입한다. 쿠팡이츠는 건당 동일하게 제공하는 '쿠팡이츠 플러스' 사업을 확대한다. 요기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 최적화한 동선으로 다건 배달을 가능하게 했다.
배달앱 업체들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주문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라이더 수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만으로는 라이더의 수입을 보전해 주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기간에 빠른 증가세를 보이던 라이더의 이탈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만4000명 감소했다.
업체들의 전략 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다.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최적의 동선을 만들어 라이더에게 줄어든 주문량을 상쇄할 수 있는 수입을 보전해 준다. 소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비용과 시간을 고려할 수 있도록 주문 선택지를 늘려 준다. AI가 설정한 경로를 이용하면 배달시간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은 비대면 소비가 뿌리내리도록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놨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도 기존의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할 수 없다. 그러나 기업 전략은 이용자의 구매 패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이용요금은 비슷하게, 라이더의 수익은 보전해 주면서 기업이 이윤을 내는 방식이라면 금상첨화다. 시장 구성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