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전 직원에게 440억원대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박상진 대표이사, 이승배 부사장, 김지식 부사장 및 직원 525명에게 440억원대 유상증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박 대표에게 3만7500주, 이 부사장에게 1만4000주, 김 부사장에게 1만1500주, 직원 525명에 총 41만4600주를 배정했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9만3250원으로, 총 445억원 규모다.
비상장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19년 설립 이후 성장 초기 국면에 임직원 동기 부여를 위한 취지였다.
6개월 만에 두 번째 스톡옵션 부여는 직원 독려와 더불어 네이버파이낸셜의 독립적 사업 가치 성장에 대한 보상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2019년 금융사업 독립성 강화를 위해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독립 법인을 세웠다. 이용자와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네이버쇼핑 등 내부 결제처에 치중돼 플랫폼 종속성 탈피가 주요 과제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외부 결제 비중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고, 11월 신용 대출 비교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삼성페이와 손을 잡고 오프라인 결제처도 늘리는 등 외부 생태계를 확장하며 독립적 가치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는 연간 핀테크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늘며 1조327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분야인 '페이서비스'의 4분기 매출액은 2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발표한 4분기 실적 발표자료부터 핀테크 사업 영역에 대한 상세한 성과를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상장 시기는 미정이지만 스톡옵션으로 직원 성과 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상장 가능성을 한층 더 가시화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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