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생산라인 일부를 음료로 전환한다. 감소하는 맥주 생산량을 전환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맥주 공장으로 지은 충주2공장에 '하이브리드 생산 방식'을 확장해 가동률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작년 소주 신제품 '새로' 출시 이후 반등세를 탔지만 맥주의 경우 여전히 답보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충주2공장 내 주류 제조 작업장을 탄산음료 배합실로 변경했다. 음료로 전환한 시설 면적은 3만1124.2㎡(약 9415평) 규모다. 충주2공장은 약 6000억원을 투입하며 당초 맥주 공장으로 구축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매년 감소하며 생산량이 줄었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현재 롯데칠성음료가 약 4~5% 정도로 추정된다. 대표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출시 당시인 2014년 10%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매년 점유율이 떨어졌다. 지난 2017년 충주2공장 완공과 함께 출시한 '피츠'는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7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충주2공장에서 생산하는 주류 제품은 '클라우드'와 과일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 등 2종에 불과하다. 반면에 음료의 경우 탄산수 '트레비'를 비롯해 '펩시' '칠성사이다' '탐스제로' 등 대표 제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주류 제조시설에서 음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설비를 갖췄고 같은해 트레비 생산을 시작으로 제품을 확장해왔다.
하이브리드 생산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체 주류공장(강릉, 청주, 군산, 경산, 충주1, 충주2 공장) 평균 가동률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주류 공장 평균 가동률은 39.4%에서 2021년 46.9%, 지난해에는 52.4%까지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맥주 사업 역시 새 브랜드를 론칭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보다 '클라우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클라우드 맥주 리뉴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주류시장에서 새 브랜드 안착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기보다 인지도를 갖춘 제품에 효율적으로 힘을 싣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부분 매출 비중은 3.84%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보다 0.2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 판매량이 늘어 충주2공장에서 트레비 등 음료를 하이브리드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공장 가동율이 높을수록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생산 전반에 걸친 효율성 개선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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