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비대면 진료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선 여전히 기대난이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 입장을 고려해 비대면 진료에 대한 해법을 찾은 이노비즈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앤컴은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디지털 의료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혁신기업이다.
그동안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이 적지 않았다. 병원 방문을 위한 비대면 예약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병원에 도착하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대면 서비스 효율성을 저해했다. 또 기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개발자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의사 전문성이 보장되지 않거나 환자 정보 및 진료 기록 등과 연동하는 통합 시스템이 부재한 것도 중소병원 비대면 진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환자 편의성을 강조하다 보니 의사 전문성을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봇앤컴은 설립 이후 네트워크 모듈 사업에서 출발해 환자 정보 및 진료 기록, 결제 기록 등 병원 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의료 통합 시스템을 개발해 1500여개 거래처에 공급했다. 지난 20년 동안 HW로 다져진 탄탄한 기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원용 SW 개발로 확장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로봇앤컴은 환자, 의사(병원) 양쪽 요구를 충족시키는 비대면 진료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다.
이를 토대로 로봇앤컴은 그간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단점을 극복해 의사와 환자가 만족할만한 디지털 의료 플랫폼인 '나아파(NAAFAA)'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나아파는 비대면 진료 통합 고객관리시스템(CRM) 앱으로, 전자의무기록(EMR)과 콜센터도 함께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연동된다. 앱에서 예약은 물론, 접수, 비대면 진료, 보험 청구 등이 가능하며, 초진은 무조건 병원 방문을 하도록 해 의사 전문성 보장하는 동시에 주치의 제도를 통해 비대면 진료 신뢰성도 제고했다. 특히 나아파는 병원 스케줄 관리에 용이하고 고객관리와 의료기록을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병원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앤컴은 1단계로 '나아파'를 주치의 제도를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통합관리 플랫폼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2단계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를 활성화하며 3단계로 진료데이터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 첫걸음을 내디딘 로봇앤컴이 비대면 의료시장 핵심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세종 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 sejong40@inno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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