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이노비즈]로봇앤컴 "IT로 병원·수리·농업 혁신"

로봇앤컴 인천지점 전경.(로봇앤컴)
로봇앤컴 인천지점 전경.(로봇앤컴)

로봇앤컴은 병원을 대상으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융복합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노비즈기업이다. 네트워크 모듈부터 서버 모듈, 보이스 인프라, SW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패키징 솔루션으로 중소형 병원 요구를 충족시킨다. 나아가 통합 수리·수선 플랫폼 '딱따구리'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한편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농업 플랫폼 혁신을 시도한다.

이경일 로봇앤컴 대표는 “대개 회사는 SW나 HW 한쪽에 집중하는 반면에 우리는 양쪽 모두 강점이 있다”면서 “고객과 소통하면서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모듈 사업에서 출발해 높은 병원 이해도를 바탕으로 IT 사업까지 확장하며 중소형 병원 50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사명에도 로봇처럼 정밀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로봇 작동을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HW와 SW 패키징에서 나아가 오는 9월 디지털 의료 플랫폼 '나아파(NAAFAA)'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개발자 중심 패턴으로 현장 의사와 약사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 전문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거나 환자 정보 및 진료 기록 등과 연동하는 통합 시스템이 부재한 상태다. 또 병원 방문 예약은 간편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면 장시간 대기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나아파는 비대면 진료 통합 고객관리시스템(CRM) 앱이다. 여기에 전자의무기록(EMR)과 콜센터도 데이터가 실시간 연동된다. 앱에서 예약은 물론, 접수, 비대면 진료, 보험청구 등이 가능하다.

병원플랫폼 네트워크 모듈 및 패키지 솔루션 모듈.(로봇앤컴 제공)
병원플랫폼 네트워크 모듈 및 패키지 솔루션 모듈.(로봇앤컴 제공)

특히 기존 플랫폼이 환자 편의성에 집중했다면 의사와 병원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초진은 무조건 병원에 방문하도록 해 의사 전문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치의 제도를 통해 신뢰성도 높였다. 의사 입장에선 불특정 다수의 환자가 아닌 '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다. 또 병원이 주치의를 정할 수 있어 병원 스케줄 관리에 용이하고 CRM과 EMR을 연동했기 때문에 병원 운영 효율성도 제고한다. 향후 IoT 디바이스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와 진료 데이터 판매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의사 참여율이 낮은 것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병원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병원 운영 핵심은 관리 효율성으로, CRM 연동을 통한 환자·의료 데이터 동기화로 공수를 줄인다”고 말했다.

로봇앤컴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리 플랫폼 '딱따구리'도 선보였다.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한다면 딱따구리는 수리·수선 전문가(마스터)와 수선 의뢰자(게스트)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엔 포털 사이트 검색 시 위치 기반이 아닌 광고성이 높은 수리점 리스트부터 노출되고, 간단한 문의를 해결할 곳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나아파(NAAFAA)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로봇앤컴 제공)
나아파(NAAFAA)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로봇앤컴 제공)

로봇앤컴은 수리·수선 서비스 핵심을 시간 단축으로 보고, 수리 지도와 수리 커뮤니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리 지도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내 위치 주변 모든 카테고리 수리·수선점을 찾아준다. 수리 커뮤니티에선 고장난 물건을 수리할 방법에 대한 전문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고쳐 쓰는 문화를 정착시켜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겠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철학도 함께 한다.

IoT 농업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 나와 있는 스마트팜 솔루션이 농업 현장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봇앤컴은 고령층 농민 눈높이에 맞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SW를 설계하고 있다. 스마트팜 핵심인 온도 센서 제조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답은 현장에 있고, 현장에서 벗어난 SW는 활용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예를 들어 고령층 고객 응대는 챗봇이 아닌 전화로 하는 등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일 로봇앤컴 대표.(로봇앤컴 제공)
이경일 로봇앤컴 대표.(로봇앤컴 제공)

※ 이경일 대표 인터뷰

-로봇앤컴 솔루션을 적용한 병원 사례를 소개한다면

▲서울 강남에서 15개층을 사용하는 규모가 큰 병원이 있다. 이 병원은 모든 프로세스를 IoT로 통합했다. 예를 들어 CRM에서 환자 이름을 치면, 디스플레이로 확장돼 진료실이나 수술실 등에 정보가 제공된다. 의사 수가 적은 병원은 상관없겠지만, 대형 병원에서 한 환자를 두고 다수의 의사가 진료하는 경우가 있어 환자를 오인해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IoT로 완전 통합한 병원에선 환자 오인으로 인한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이 제로(0)라고 볼 수 있다.

-소개할 만한 성과는

▲병원 500여곳을 포함해 약 1만3000여 고객을 두고 있다. 서울시 등 공공기관은 물론 굴지의 대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검증도 마쳤다. 특허 35건, 상표권 약 60권을 등록했다. 또 청년 친화 강소기업, 병역특례 등 일반 중소기업이 받아야 하는 인증 20여건을 모두 통과했다. 이제는 열매를 맺는 단계다.

-이노비즈 인증 획득 후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이노비즈 인증은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됐다. 인증 획득을 위해 문의하는 과정에서부터 제공받는 정보가 좋았다. 실무 중심 교육은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며, 중소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커리큘럼도 적기에 이뤄져 좋았다. 중소기업 이슈는 인력 전문성인데 이노비즈협회가 이를 잘 보완해준다. 협회가 공유하는 정보를 통해 지혜도 많이 얻었다. 나아파 플랫폼에도 적용이 많이 됐다.

-앞으로 계획은

▲로봇앤컴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융복한 IT솔루션 기업'이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람을 치료하고 물건을 수리하는 영역에 IT를 접목한 회사가 이제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시대 거점을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적으로 가고 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