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유해물질 평가체계로 전환하겠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0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확정된 '스마트 유해물질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그동안 식품이나 화장품 등 인체적용제품 별로 유해물질 위해성을 평가해왔으나 사람에게 미치는 유해물질 노출 총량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방안은 다양한 제품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총 노출량을 사용자 중심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식약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발암·생식능력 손상·유전독성 등 위해 우려가 높은 유해물질 52종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통합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유해물질을 입력하면 AI 기반 시스템이 한국인 생활패턴을 고려한 위해평가 모델을 자동으로 설계해 유해물질 노출량을 계산한다. 위해성 평가결과를 도출해 신속하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인구집단별 제품 섭취·사용에 따른 유해물질 노출 시나리오와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영유아·만성질환자 등 인구집단별로 노출되는 유해물질 양을 확인하기 위해 섭취량·생활습관 등 실생활 데이터를 확보해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잠재 위해요소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AI 기반 위해정보 수집·분석·감시시스템(K-RISS)을 2025년부터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K-RISS는 언론, SNS, 위해정보사이트, 민원정보, 소비자 피해 신고 등 위해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분석한다.
또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 섭취량, 사용빈도 등을 '앱'에 입력하면 유해물질 노출원, 노출량 등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안전알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식약처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구성된 국제 규제기관 컨소시엄(APCRA)에도 참여한다. 한국형 스마트 위해성 평가 모델의 글로벌 표준화와 차세대 위해성 평가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학계나 산업계에서 위해성 평가 자료를 활용해 유해물질 노출 저감기술, 평가기술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포털(Open-API)에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온라인 구매, 해외직구 등 소비 환경변화와 신기술 개발에 따른 새로운 유해물질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기 위해서는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유해물질 안전관리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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