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멘트 수급 대응.... 이달엔 풀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서울 중구 한 건설현장을 방문해 시멘트 수급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사진=국토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서울 중구 한 건설현장을 방문해 시멘트 수급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사진=국토부

시멘트·레미콘 수급차질로 건설공사 중단 사태가 속출하자 정부가 수급 안정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업계는 생산설비 정기보수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부터 시멘트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건설협회, 시멘트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건설자재 수급 안정을 위한 협력회의를 지난 5일 개최했다.

점검 결과, 시멘트 공급 차질은 시멘트 수요증가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공급 안정화를 위해 시멘트·레미콘 업계에 생산확대 및 공급 관리 등을 요청했다.

7일 서울의 한 공사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장관은 “수급 안정을 위한 회의는 한차례 더 데이터 가지고 모이기로 했지만 앞으로 국토부는 업계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해결될 때까지 함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당장에 공급난을 타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멘트협회 측은 지난 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정기간 공사가 이뤄지지 못해 공정이 밀린 점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콘크리트 배합에서 시멘트 양이 늘어난 점,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킬른) 정기보수가 계속된 점 등이 시멘트 부족현상의 원인으로 판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같은 골재를 쓰는데도 광주 화정동 사고 이후에 품질 유지 위해서 시멘트 배합을 과거보다 더 많이 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콘크리트 출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멘트 출하가 늘어난 것은 배합이 높아졌다고 봐야한다. 탄소저감 관련한 시설개선이 정기보수가 같이 이뤄지다보니 기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월에서 3월말까지 시멘트 누적 생산량은 1061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7만톤이 증가했지만 수요는 1066만톤으로 79만톤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업계는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킬른) 정기보수 일정이 마무리 되는 4월 이후부터는 시멘트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에는 킬른이 24기 가동됐지만 4월 들어 28기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5~6월에는 29기로 늘어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