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이 1년 반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수요 둔화에 공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당 188.5위안으로 연초 대비 28.7% 하락했다. ㎏당 581.5위안에 이르던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수요도 급증하면서 원재료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리튬 가격은 2년 사이 10배 이상 폭등했다.
코발트, 니켈 가격도 하락세다. 코발트 가격은 톤당 3만불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8만2700달러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니켈 가격은 톤당 2만2710달러 수준으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톤당 4만2995달러와 비교해 47% 하락했다.
광물 가격 하락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수요 둔화, 광물 생산량 확대, 불안정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중단과 전기차 판매 둔화 등을 탄산리튬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주간 광물가격 동향을 통해 “탄산리튬의 경우 중국 신에너지차량 산업 수요 부진 속에 다수 수요업체는 구매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공급업체는 재고가 지속적으로 늘어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코발트 수요산업인 양극재 분야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광물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가 연동 계약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들의 매출 규모도 고점과 비교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사인 완성차 제조사와 판가 연동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배터리 납품 가격을 연동하기 때문에 판가가 낮아지더라도 이익률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리튬, 코발트, 니켈은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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