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실사단 “부산, 엑스포 위한 '모든 것' 갖췄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상직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사단은 7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방한 일정을 수행한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상직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사단은 7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방한 일정을 수행한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모든 것'(Everything)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세계박람회 유치 이후에도 BIE 회원국과 공동 파트너십을 제시한 '부산 이니셔티브'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상에 대해서도 흥미롭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조건으로는 접근성과 연결성 등을 언급했다.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BIE 단장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조사했다”면서 “보고서에서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말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부산시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릭 슈페이트 단장은 세계박람회 유치 타당성에 대해서는 “재정과 물류, 정치적 지지가 충분히 있나, 박람회 개최를 할 만한가, 시민이 지지하는가,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이 어떤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일 입국한 이후 “(한국에서) 정말, 정말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이것은 대단한 경험이다”고 덧붙였다.

BIE 실사단은 부산시가 제시한 부산이니셔티브와 UAM 등 활용 구상에 대해서도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S. Kerkentzes) BIE 사무총장은 “부산이니셔티브는 세계박람회의 배경이 되는 아이디어로 흥미롭다”면서 “세계박람회 개최까지 꾸준히 진행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가,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구현하냐 등 미래로 나아갈 향방이 명확하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BIE는 지난 1928년 발족한 정부 간 국제기구로 세계박람회를 총괄한다. 유치 후보국은 현지실사를 필수로 수행해야 한다.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4일부터 6일까지 부산에 머물면서 실사평가를 수행했다.

BIE 실사단은 부산 북항과 인근의 인프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이 지역이 이미 도시화가 됐다는 점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정말 장점”이라면서 “북항은 도심지에 있고 상당히 많은 인프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제시한 UAM에 대해서도 “세계박람회에서 부산이 주장하는 아주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BIE 실사단은 이번 실사가 끝난 이후 다음달까지 우리나라와 부산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해당 보고서는 6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회람된다. 또 오는 11월 예정된 2030 세계박람회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BIE 실사단은 이후 평가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제시한 세계박람회의 가치를 회원국에게 전달하고 설득해달라고 강조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부산 세계박람회에서는 기후변화 주제가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인 주제”라면서 “11월 (후보지) 유치가 확정되면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심오하게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