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로봇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연초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첫 행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숌버그에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는 법인에 협동로봇 판매와 고객서비스(A/S) 관리 조직을 구축해 미국 내 영업활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숌버그는 글로벌 기계장비 업체들이 모여있는 미국의 산업 클러스터다.
앞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구동기, 엔코더, 브레이크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한 것이 강점으로, 현재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이 약 60%를 점유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현재 5개 모델인 협동로봇 RB 시리즈 라인업도 확대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번 미국 법인 설립은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후 이뤄져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했고, 지난달에는 지분 4.77%를 278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최근에는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레인보우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amsung Telecommunications of America)에 재직한 윤 부사장을 비롯해 두 회사 임원은 최근 자주 만남을 가지며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봇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현지 법인 설립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