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비결은 품질 혁신입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조직 '안다르 AI랩' 설립을 통해 제품 생산 시스템 전체를 내재화하면서 효율성과 품질을 높였습니다.”
박효영 안다르 대표는 2021년 5월 안다르가 에코마케팅으로 인수된 직후 부임했다. 그는 에코마케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만년 적자에 빠져있던 안다르를 정비해 1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안다르는 2015년 설립된 에슬레저 브랜드다. 요가복·조거팬츠 등 일상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전문 생산한다. 최근에는 남성복(맨즈), 홈트레이닝 용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691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또한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박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조직 문화다. 그는 “브랜드의 힘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조직 문화에서 비롯된다”면서 “브랜드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자발적으로 조직에 참여해 몰입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유통 채널을 소비자직접거래(D2C)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백화점·아웃렛 등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한 반면에 타 유통 채널과 프로모션 의존도는 대폭 줄였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최근에는 D2C 전략 강화 차원에서 자체 라이브커머스 '안다르 라이브'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실적 개선 비결로 품질 혁신을 꼽았다. 안다르 AI랩은 최신 패션 트렌드부터 디자인·생산·물류·판매 등 운영 전반에 걸친 결과물을 빅데이터화해 시스템에 반영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원단 '릴레어 시리즈'는 그 결과물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다르는 내수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안다르의 뛰어난 품질과 체형을 보완하는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이외에도 각국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 있는 테스트 마케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추진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안다르의 입장은 'IPO 추진 선언'이라기보다 건전한 성장을 시작한다는 '출사표'의 의미였다”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때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2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맨즈, 에어데님 등 다양한 카테고리 성장을 통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안다르 AI랩을 통해 고품질의 원단·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면서 “소비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다채로운 캠페인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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