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이들은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물색,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금전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사업 초기인 만큼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일궈서 더 많은 기업과 고객을 생태계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부터 국내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과 혁신적인 AI 모델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칼로 100X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칼로'(Karlo)를 활용, 스타트업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스타트업과 협력해 칼로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동시에 스타트업을 다방면으로 투자·지원, 생성 AI 기술의 경쟁력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칼로 100X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전략적 지분 투자, 기술 컨설팅 및 지원, 칼로 모델 제공, 생성형 AI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인 브레인 클라우드의 사용 권한 부여 등 혜택이 제공된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안에 공개할 한국어 언어모델 'KoGPT'와 관련한 프로그램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AI 프로젝트 챌린지 '클로바 AI 러시'를 통해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 매해 진행되고 있는 활동으로, 네이버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참가자는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네이버 AI 서비스 실무자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챌린지 우수 참가자에게는 일정 금액의 상금과 채용 특전이 주어진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부터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있다. 클로즈베타 형식으로 기업용 AI 플랫폼 클로바스튜디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해외에서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AI는 AI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오픈AI 컨버지'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4개 기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오픈AI는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최첨단 AI 모델을 통해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업들이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 혁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사의 AI 생성 기술에서 파생된 상용 서비스를 시장에 빠르게 선보이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