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에 제공할 '서비스형 플랫폼(PaaS)' 2개뿐···쓸만한 PaaS가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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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에 도입할 수 있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가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PaaS가 필수 도입 요소로 꼽히면서 세계 PaaS 시장은 성장세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 다른 클라우드 분야처럼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정책적으로 PaaS 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9일 기준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된 PaaS 서비스는 아콘소프트 '칵테일클라우드온라인', KT클라우드 'KT PaaS-TA' 등 2개뿐이다.

디지털서비스몰은 클라우드, 상용 소프트웨어(SW)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IT)을 수의계약 등으로 빠르게 구매하는 공공조달 플랫폼이다. 클라우드처럼 월 또는 연 단위 계약이 필요한 조달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공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통로인 만큼 등록된 PaaS가 2개뿐이라는 것은 공공기관이 쓰고 싶어도 쓸 수 있는 PaaS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인 서비스형인프라(IaaS)가 120여개, 서비스형SW(SaaS)는 40여개 등록된 것과 대조적이다.

클라우드 전문기업 관계자는 “IaaS나 SaaS는 기업 수 및 서비스가 많지만 PaaS는 전문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해외는 PaaS 시장이 성장세인데 국내는 여전히 PaaS 인식이 낮고 시장도 열리지 않아 뛰어드는 기업이 적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 제품이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는 상황이어서 국내 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SaaS 기업이 1102개(62.5%)로 가장 많았고, IaaS 기업이 379개(21.5%)로 뒤를 이었다. PaaS는 150개로 8.5%를 차지했다. 2019년(10.7%)에 비하면 소폭 줄었다. 이 가운데 PaaS에만 주력하는 국내 전문기업은 나무기술, 맨텍, 티맥스소프트 등 5개 안팎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PaaS 산업 성장을 이끌기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최근 협회 산하 'PaaS 지원분과위원회'를 만들었다.

정철 PaaS 지원분과위원장(나무기술 대표)은 “공공 발주자는 PaaS 인식이 부족해서 PaaS 도입의 필요성이나 방법 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IaaS는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산 서비스에 종속됐다”면서 “초기 시장인 PaaS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국내 중소기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용어설명

서비스형플랫폼(PaaS; Platform as a Service) : 애플리케이션 개발·설계·배포·관리에 필요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을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