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재정비를 마친 선수들이 2023시즌 국내 개막전 첫 예선 성적표를 받았다.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이 막을 올렸다.
선수들은 대회 1, 2라운드 모두 차가운 강풍에 맞서며 본격적으로 시즌 첫 발을 내딛였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예원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며 5타 차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지난해 우승은 없지만 압도적으로 신인상을 차지한 이예원은 올해 첫 대회부터 우승을 정조준하며 무서운 실력을 드러냈다.
박현경이 4언더파 단독 2위, 전예성이 3언더파 단독 3위로 뒤를 이었다.
롯데 골프단 이소영, 황유민은 모두 스폰서 대회 컷 통과에 성공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소영은 1언더파 공동 8위로 상위권에 올랐고,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황유민은 5오버파 공동 51위를 기록, 본선에서 순위 상승에 나선다.
올해 DB손해보험 골프단에 새롭게 합류한 루키 정시우가 이븐파 공동 11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시우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임희정이 1오버파 공동 18위로 이름값에 실망시키지 않는 성적표를 적어냈다. 임희정은 올 시즌 창단한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에 성공했다. 박결, 유효주는 컷 기준에 1타 부족한 6오버파를 기록하며 짐을 쌌다.
동부건설에서 한국토지신탁으로 모자를 바꿔 쓴 조아연이 임희정과 공동 18위 그룹을 형성했다.
기대주로 꼽히며 파마리서치 리쥬란 골프단 창단 멤버로 합류한 루키 강채연도 주목된다. 강채연은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2오버파를 기록, 72계단 순위를 상승시켜 공동 22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KLPGA에 입회한 강채연은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초고속으로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꾸준한 성적을 내는 강채연은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 중 한 명이다.
김수지가 2오버파 공동 22위, 박민지는 중간합계 3오버파 공동 33위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올해 삼천리 골프단에 합류한 '한국의 코다 자매' 고지우·고지원 자매는 희비가 엇갈렸다. 언니인 지난 시즌 신인상 포인트 2위 고지우는 4오버파 공동 45위로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동생인 루키 고지원은 8오버파 공동 74위를 적어내며 정규투어의 문턱을 실감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