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가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업계 '메기'로 부상했다. 6%가 넘는 최고 수준 수익성을 달성한데다 품질을 인정받아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급이 늘고 있다.
나무가는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협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6.2%(매출 5193억원, 영업이익 324억원)를 달성했다. 3% 안팎인 타사보다 2배 높은 수치다. 나무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이다.
비결로는 품질관리가 꼽힌다. 카메라 모듈은 여러 차례 양품 테스트를 진행한다. 나무가에 따르면 양산 수율과 재검(리테스트) 수율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까지 만들었다.
특히 카메라 모듈 기판을 자체적으로 컷팅하는 'LFC(레이저 풀 컷팅)' 공법을 도입해 수율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은 불량이 발생하면 모듈을 분해해 오류를 바로잡거나 폐기하게 된다. 이때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수율이 좋아지면 이런 비용이 사라져 수익성 견인에 도움이 된다.
나무가는 품질관리 효과로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진입하며 성장을 달성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다 갤럭시S21 시리즈 이후 S시리즈, A 공급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품질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무가는 2019년 드림텍에 인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품질관리가 강화되고, 프리미엄 위주 사업 전략이 탄력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나무가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