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옛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디젤게이트 사태 전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틸 셰어 그룹사장 부임 이후 브랜드 간 시너지 강화와 전동화 제품 라인업 확대 등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경영 정상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다.
10일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매출 2조279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26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흑자 전환에 따라 본사에 154억원의 배당금도 보냈다.
2021년 10월 취임한 셰어 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산하 브랜드인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경쟁력 회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다. 브랜드 간 시너지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한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했다.
주력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2017년 판매 중지 여파로 연간 판매량이 '제로(0)'를 기록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3년(2020~2022년)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폭스바겐 판매량은 1만5971대로 2021년 대비 9.9% 성장했다.
아우디 역시 2017년 962대에 그쳤던 연간 판매량을 최근 3년간 2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경영 정상화 궤도에 안착했다. 최고급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역시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벤틀리 775대, 람보르기니 403대다.
셰어 사장 부임 이후 본사와의 활발한 교류로 빠른 신차 투입도 이뤄졌다. 그룹 산하 4개 브랜드는 지난해에만 총 23종 신차를 국내에 선보였다. 아우디 11종을 비롯해 폭스바겐 6종, 벤틀리와 람보르기니가 각각 3종을 내놨다.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 성장도 가속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새로운 전기차 Q4 e-트론, ID.4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전기차 매출 비중은 아우디 14%, 폭스바겐 11%로 단숨에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폭스바겐그룹 본사도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25억 유로(약 32조원)로 2021년 대비 13%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브랜드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