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고해상도 지능형 헤드램프'로 운전자 안전 확보

CTO 중심 자회사 ZKW와 협업
광학시스템 분야 전문가 확보해
기존보다 해상도 대폭 향상하고
자율주행 환경 대응 지능화 핵심

LG전자가 자회사 ZKW와 협업해 차세대 차량용 조명 기술을 개발한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접목이 확대되는 차량용 조명시장에 대응하면서 주력사업으로 발돋움한 전장 부문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자료:LG전자]
LG전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자료:LG전자]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이 중심이 돼 ZKW와 차세대 차량용 조명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CTO 조직은 LG전자 선행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곳으로, 차량용 조명 영역에서 미래 핵심 기술 발굴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CTO 조직이 목표로 한 기술은 '차세대 초고해상도 지능형 헤드램프 모듈'이다. 기존 헤드램프 대비 해상도를 대폭 향상하고, 자율주행 환경에 맞춘 지능화를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차량용 조명 기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광학시스템 전반 개발도 포함된다.

차세대 초고해상도 지능형 헤드램프라는 큰 틀에서 목표를 수립했지만 이를 구현할 기술과 연구 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우선 선행 연구를 수행할 광학시스템 분야 개발자 충원을 시작했다. 전문가를 대대적으로 확보, 세부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차량용 조명 회사 ZKW를 인수했다. 2019년 말부터는 VS사업본부가 담당하던 후미등 관련 차량용 조명 사업을 모두 ZKW에 이관했다.

차량용 조명 관련 전 영역을 ZKW로 일원화한 상황에서 모기업인 LG전자가 미래 기술 확보에 뛰어든 것은 차량용 조명시장이 기술 변곡점에 있는데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CTO 조직과 ZKW간 협업이 필수라고 봤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영역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차량용 조명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5세대(5G)통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 운전자 맞춤형 조명 구현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LG전자 CTO조직은 AI, IoT, 5G 등을 포함해 다양한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 경험을 보유했다. 차세대 차량용 헤드램프 개발에 접목할 기술을 발굴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이 과정에서 ZKW와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도출된 기술을 사업화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조명시장은 2020년 195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27년 315억달러(4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량 기준 5위권으로 평가받는 ZKW는 BMW의 전기세단 'i7',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SUV 모델 '레인지로버', 볼보의 신형 전기차 'C40' 'XC40' 등에 조명을 납품하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멕시코 실라오에 위치한 생산공장에 1억2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시설을 확장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공개한 지능형 LED 조명과 디스플레이 시스템 '슈퍼인테그레이터'는 LG전자 VS사업본부와 ZKW가 협업해 개발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차세대 기술 개발 역시 고난도 기술 개발에 강점을 가진 CTO와 협업해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