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주환원 정책 '업그레이드'...ESG경영도 박차

LG그룹이 온라인 배당 조회부터 배당 정책 공시,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 속에서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LG는 올해부터 우편으로 배달해온 배당 통지서를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로 전환했다. 주주 접근성과 편의성 증대, 자원 절감이 목적이다. LG유플러스와 (주)LG는 각각 지난 3일, 7일부터 시스템을 오픈했다. 주주들은 각 사 홈페이지에서 조회시스템에 접속, 배당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 전환으로 연간 37만 장의 종이 절감이 예상된다.

LG화학, LG유플러스, (주)LG는 올해 주주총회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생중계하며 주주 편의성을 강화한 바 있다.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LG 상장사들이 3년간 배당정책을 공시한 게 대표적이다. 주주입장에서 투명한 배당정책 공개로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를, 회사는 ESG 중 거버넌스 영역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금도 꾸준히 확대했다. (주)LG는 지난해 5월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 하는 배당정책에서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어 상표권사용수익, 임대수익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한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 역시 연결 당기순이익의 10% 이상 배당 유지를 밝혔고, LG유플러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달 17일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달 17일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LG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ESG 경영 강화도 지속 추진한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지투알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사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이정애 LG생활건강·박애리 지투알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LG디스플레이도 박상희 KAIST 교수를 신규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로써 LG 주요 11개 상장사 이사회 여성 비율은 기존 16%에서 22%로 확대됐다. 올해 신규 및 재선임되는 사내이사 7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소액주주들이 늘어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 높아져 주주환원 정책에 신경쓰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 온라인 배당 조회 도입 등 개인 주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