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리사이클 기업이 고속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폭증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다.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 또한 열매를 맺게 돼 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도시광산' 사업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도시광산 사업은 폐가전과 배터리, 촉매 등에서 주요 광물을 회수해 이를 소재화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일하이텍은 내년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 2699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83.2%, 186% 증가한 수치다. 성일하이텍은 전기차·휴대폰·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포함된 리튬이온 이차전지에서 코발트·니켈·망간·리튬·구리 등을 회수해 소재화한다. 3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내년에 제2 도약을 맞는다.
현재 성일하이텍 1, 2 공장의 코발트·니켈 메탈의 연간 생산량은 4320톤이다. 아이오닉 전기차 약 10만대에 들어갈 분량이다. 3공장이 가동되면 코발트·니켈 메탈 연간 생산량은 1만1760톤, 수산화리튬 생산량은 7000톤까지 늘어난다. 이를 반영한 증권사의 추정 성일하이텍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4300억원 및 700억원 안팎이다. 이는 올해 대비 약 60%, 70%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3공장 가동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럽, 미국 등 해외 사업 관련 세부 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빗켐은 내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새빗켐은 이차전지 관련 폐원료를 기반으로 전구체복합액, 양극재 소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1억원, 102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9% 및 85.4%, 영업이익률은 21.2%에 이른다.
새빗켐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액상형 분리 기술 덕이다. 배터리 후처리 공정에 활용하는 습식 제련 기술은 건식 제련 대비 필요한 공정이 짧고, 투자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 유가금속 회수율도 높아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외형 성장 기반을 본격화한다. 올해 하반기에 2공장 탄산리튬 제조 설비를 가동한다. 생산량은 월 100톤 수준이다.
내년엔 성장에 날개를 단다. 새빗켐은 지난해 LG화학 전구체 복합액 납품 승인을 받고,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10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전구체가 내년 2분기부터 전구체를 양산하면 이 물량은 전량 LG화학의 청주 공장 양극재 라인으로 납품된다. LG화학에서 발생하는 폐양극재 활물질은 다시 새빗켐의 원료로 공급된다.
증권업계는 새빗켐의 매출이 올해 500억원, 리사이클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성일하이텍, 내년 3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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