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6년 만에 실무 간담회를 가졌다. 회장단회의 재개를 위한 것으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깜짝 방문해 한·일 간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상의회관에서 일본상의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최 회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기업과 일본기업 간 몇 가지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2030년 부산엑스포를 플랫폼 등으로 연결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 간담회는 6년 만에 열린 것이다. 양측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응, 탄소중립 협력, 청년 취업 등 민간 경제계 간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상의에서는 이성우 국제통상본부장, 박준 아주통상팀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 대표로는 일본상의 국제본부 구가이 다카시 상무, 니시타니 가즈오 부장, 오사토 뎃페이 일본상의 서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 실무진은 12년 만에 복원된 정상 셔틀외교를 발판으로 미래지향적 민간 경제협력을 구축하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분업 형태로 구축돼 온 민간 협력을 반도체, 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확대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했다. 2017년 이후 중단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재개도 속도감 있게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2001년 첫 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됐다. 한·일 상의 회장단이 참석해 경제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교류 증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 왔다. 한·일 상의는 각기 보유한 지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두 나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양국 산업계의 협력 과제를 함께 연구하고, 청년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