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싱킹은 각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 공감을 정의한 뒤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모아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하는 과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고를 구체화(상품화)해서 누군가에게 잘 쓰이도록,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전자신문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주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디자인적 사고를 위한 여정(Design Thinking for Journey)'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자세·태도(Atitude), 창의성(Creative), 공감(Emotional)의 앞글자를 딴 에이스(ACE)로 디자인 싱킹에 대해 설명했다.
태도는 창조적 자신감이다. 초기에 자주 실수할수록 기회비용을 줄여 투자수익률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 디스쿨(D.School)에서 입구 표지판에 '실패해 보았나'를 붙여놓을 정도로 '실패가 아닌 시행착오'라고 말한다”면서 “시행착오 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창의성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의 집단지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구원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최근엔 창의성·소통·협업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인 싱킹이 말하는 창의성은 협업을 통해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최근 화두인 챗GP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에서 챗GPT보다 인간 창의성이 더 낫다”면서 “인간은 자기 욕구를 잘 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결과와 현장이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고,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역시 사업계획서를 쓰지 말라며 '직관'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간 직관인 우뇌가 아닌 분석인 좌뇌는 챗GPT 도움을 얻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디자인 싱킹의 구체적 예로 에어비앤비에서 신입사원이 여행 후 이용자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도록 하는 사례, 일본 스시바에서 이용자 요구를 파악하는 센서를 부착한 사례 등과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을 꼽았다.
골목식당의 경우 출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디자인 싱킹에 맞게 출연진 가게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찾는다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은 공감하기-문제 정의하기-아이디어 제시하기-프로토타입-테스트 순으로 진행된다. 김 교수는 “백 대표는 의뢰가 오면 먼저 관찰하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정리한 뒤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면서 “이후 시제품을 만든 다음 시행착오를 겪은 후 결론을 내린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