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지역민 절반(49.9%)은 “우리 지역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수도권으로 이주를 희방하는 비율은 41.1%, 올해 지역경제가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71.2%에 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외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방에 거주하는 지역민 중 약 절반(49.4%)이 “우리 지역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고, 그중 64%는 20년 이내 소멸을 전망했다.
수도권 이주를 희망하는 지역민은 41.1%를 기록했다. 세대별로는 △20대(64.4%) △30대(41.7%) △40대(39.2%) △50대(36.1%) △60대 이상(28.3%) 순으로, 청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주된 수도권 전입 이유로는 △열악한 일자리 여건(47.4%)이 가장 많았다. △문화, 휴식시설의 부족(20.9%) △보건·의료시설 접근성 미흡(20.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지역경제는 71.2%가 지난해보다 나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체감경기 수준은 작년의 82.5% 수준에 그쳤다. 지역 일자리 역시 72%가 감소를 내다봤다. 올해 체감일자리 수준은 작년의 82.5%에 불과했다.
지역경제 위축 원인으로는 △지역산업 위축(27.0%) △지역소비 부진(26.1%) △지역재정 악화(16.6%) 등을 꼽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지역산업 활성화 등 지역 일자리 여건 개선(53.5%) △생활 인프라(쇼핑·병원 등) 구축(19.3%) 등을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방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라면서,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성장동력 발굴·육성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